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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심리학을 이용한 공간에서 공간으로 이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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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쭈단 2021. 3. 2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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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서 공간으로 이동하기

 

 이런 경험은 다들 있을 것이다. 어쩌다 일게 된 지인의 홈파티에 초대를 받아 갔는데 테이블에 남은 자리가 몇개 없다. 얼른 한 자리 꿰어 찬 당신은 혹시 모르니 잔에다 와인까지 따라놓고 주인 있는 자리임을 표시해 놓는다. 으런 다음 음식을 뜨러 가서 2분도 안돼 돌아와 보니 누군가 당신 자리에 앉아 있다. 당신의 와인잔을 무례하게 옆으로 밀어놓고 옆자리 손님과 신나게 떠들고 있다. 그럴 때 당신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음, 하고 한 번 싱긋 웃고는 별말 없이 다른 빈자리를 찾아본다면 당신은 진정 여유로운 분이다. 저긴 내 자리라고 아니 눈에 잘 띄라고 일부러 잔도 저렇게 채워놨잖아 저인간은 눈을 장식으로 달고 다니나 과연 심기가 불편해질 상황이기는 하다. 그런에 이토록 짜증이 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가만히 서 있거나 걷거나 앉을 때 우리는 언제나 공간을 필요로 한다. 공간 중에는 자신이 매일 축근하는 사무실이나 단골 가게처럼 친숙한 곳도 있지만, 가끔은 공간을 새롭게 개척하거나 정복해야 할 때도 있다. 예를 들면 음식점이나 기차 등을 예약하며 원하는 자리를 선점할 때, 사우나에 가서 수건 등으로 자리 표시를 해놓을 때가 그렇다. 또 새로운 주택으로 이사를 가면 울타리를 세워 영역 표시를 하고, 누구나 집인지 알리기 위해 문패를 달아놓는다. 일터에서조차 자신에게 안정적이고 친숙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취향껏 책상을 꾸민다. 여기 요만큼은 내 공간이야 이 느낌으로 말이다.

 

 어떤 공간을 자기 것으로 만들 때 그곳은 그저 우연히 선택된 것이 아니다. 인간은 본정적으로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으로 향하며, 위험하고 불편하게 느껴지는 공간을 피한다. 이런 점에서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다르지 않다. 다른 사람과의 간경에 있어서도 그 거리를 좁히기도 하고 더 좁아지지 않도록 조절하곤 한다. 이런 행동에는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하는 여러가지 이유가 존재한다. 이는 결코 그냥 나오는 행동이 아니라 엄연한 심리학적 원인에 따른 것이며, 아울러 생물학적 원인까지 더해진다. 우리의 먼 조상, 즉 원시인의 본능이 우리 뼛속에 아직도 고이 웅크리고 있는 것이다. 아니, 뼈만이 아니라 뇌에도 거의 마찬가지다.

 고대의 우리 종상들은 혹독한 삶을 살았다. 언제 어디서 맹수가 나타나 덮칠지 몰랐고, 사냥을 하다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등 크게 다치는 일이 허다했다. 먹을 것이 떨어지거나 병에 걸리거나 심한 추위가 닥친다는 것은 죽는다는 말과 거의 같았다. 낯선 종족은 무조건 경계의 대상이었다. 그들이 우리의 소중한 자원이나 부녀자들을 빼앗아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약 7000여년 전 지김의 하일브론시 근처 탈하임에서 16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총 3명이 죽음을 당한 학살사건이 좋은 예이다. 21세기에 들어선 지금도 인간의 행동을 보면 우리가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그때와 똑같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의 감각도 근본적인 면에서 석기시대 사람들과 같은 원리로 작용한다. 구쳊거인 예가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많이 있으니 찾아보길 바란다.

 

 고운 모래가 깔린 해수욕장으로 순간이동을 해보자. 때는 한여름 아침나절 풍과 좋은 해변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고 있다 그중에는 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데리고 온 당신 가족도 있다. 여기서 당신이 맨 먼저 해야할 일은 좋은 차리를 차지하는 일이다. 이 넓은 곤강에서 우리 가족에게 최고로 좋은 자리를 찾는것, 아니 최고는 아니더라도 꽤 괘찮ㅇ느 자리를 골라 파라솔을 쳐야 할 텐데 과연 어디가 좋을지 고민을 하게 된다. 아직은 빈자리가 상당히 많은 편이지만 얼마 안 있어 사람들도 가득 찰 것이다. 나중에 파도가 거세게 물려올 때를 생각하면 바다에 너무 가까워도 안되고 그렇다고 바다에서 너무 멀어지면 아이들이 파도 사이를 넘나들며 노는 모습을 제대로 지켜볼 수 없아 불안한다. 바닷물과 적당한 거리의 한곳에 자리를 잡는게 가장 유리해 보이지만 그런 자리는 모든 사람이 선호해 몰려들 것이기 때문에 주변이 너무 어서순해질 것이라 망설이게 된다. 경재자를 물리치려는 나의 생각이다. 이곳저곳 둘러본 끝에 당신은 바람도 비교적 선선하고 깨긋해 보이는 구역을 발견한다. 그러나 그쪽에는 수상쩍은 한 무리가 이미 터를 잡고 앉아 술판을 벌이고 있었으며 그들 앞을 지나가기조차 꺼려질 정도로 상태가 좋지 못해 보인다. 게다가 귀중품이 들어 있는 차가 건너다보이는 곳이었으면 더 좋겠다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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